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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브랜딩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제2탄 브랜딩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1) <<< 보러가기


5. 아무 말 아무 일

마브기의 세계는 대혼돈의 5호 16국 시대와 흡사합니다.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있기에 각자의 경험과 지식이 맞다고 우겨대는 곳이죠.

널린 정보와 서적들 덕분에 거의 대부분은 어느 정도 노력만 하면 

대충 전문용어 써가며 있어 보이는 척을 할 수 있는 수준에 오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에서 정말 먹힐 것이냐 하는 것은 오롯히 실무자의 몫이죠. 

참고로 여기서 실무자는 당신입니다.


이런 컨셉으로 가자! 이런 방향으로 가자! 라는 말을 하기는 참 쉽습니다.

왜냐면 그에 수반되는 각종 잡무와 필요한 자료들은 어차피 당신이 할 몫이기 때문에 결정권자들은 그냥 아무 말을 하죠.

하지만 실제 일을 하다 보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거나 모순되어 말이 안되는 경우들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습니다.


폴더를 옮기고 / 서류파일을 정리하고 / 양식을 만들고 / 보도자료 쓰고 / 기자와 통화하고 / 메일보내고

기획안 쓰고 / 회사제안서도 만들고 / 홍보문구도 써야하고 / 고객들 설문도 하고 / 

페이스북 카드뉴스도 만들어야 하고 / 자료도 찾아야 하고 / 저작권도 알아봐야 하고 / 업체도 알아봐야 하고/

견적조율도 해야 하고 / 지출결의서도 써야 하며 / 내 책상도 정리해야 하고 / 밥도 먹어야 하는데 / 미팅보고서도 써야 하고/

간담회도 만들어야 하고 / 행사장도 대관하고 / 배너도 만들고 / 내부양식도 정리하고 / 트렌드 조사도 하고 /

이벤트도 해야 하고 / 스폰서 광고 관리도 하고 / ...


당신은 큰 일 작은 일 할 것 없이 거의 전사적으로 잡다한 일들을 도맡게 됩니다.

'브랜딩'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무게감이 얼마나 큰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해요.

마브기는 전방향적으로 회사에 대한 인지도와 인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그걸 고작 1,2명의 담당자가 한다는 것 자체가 일단 말이 안되지만 그렇게 채용을 하는데에 이유가 있습니다.

회사에 관련된 모든 것을 해라. 라는 의미와 비슷하달까요. 그러니까 이것은 거의 '기타업무'와 같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하면서 페이스북 '좋아요'도 50,000으로 만들어 놔야 하고, 판로도 개척해야 하고,

제휴도 맺어야 하고, 블로그 일방문자 1,000을 만들어야 하죠.

How to 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을겁니다. 사실 그들도 못했던 것이니까요.


되게 멋진 이름과 그럴싸해보이는 것들은 대부분 '추상적'인 단어들입니다.

마브기는 그 대표라고 할 수 있죠. 

마브기는 애시당초 탄생자체가 발로 뛰고 몸으로 움직여서 회사를 알리고 조사하고 현장에서 뒹구는 직무입니다.

SNS채널이 생기고 온라인작업들이 많아지면서 뭔가 혁신적으로 변하고 

크리에이티브해진 것 같지만 본질은 똑같습니다.


이마에서 땀을 흘리거나, 손에 땀이 차냐의 차이랄까요?


환상을 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마브기는 여러분이 책에서 보던 그런 것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것입니다.

어쩌면 맥락도 뭣도 없는 잡무에 가까운 일들을 처리하느라 

정작 책에서 그렇게 많이 언급하던 '가치'라는 단어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질 가능성이 더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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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렷

 


그런데도 이 일을 하고 싶은 당신이라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마브기를 해야겠어! 라고 생각한다면 다음의 세 질문에 답을 하고 시작해보세요.


1. 왜요?

2. 어떻게요?

3. 왜 그걸 당신이 해야해요?


가치 있는 일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니까요! 라는 대답 말고, 정말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답변을 해보세요.



"전 여기서 영상컨텐츠제작과 이것을 유투브 채널로 운영했을 때 생기는 배리어를 파악하고,  

그 해결방법을 모색해 보고 싶어요. 

특히 30대 여성 대상으로 한 영상컨텐츠의 특징과 그 반응들을 살펴보는 것이 주목적이에요.

이것을 기반으로 추후에 여행 영상 페이지를 운영할 때  

프로세스를 분명히 잡고 극복할 수 잇는 레퍼런스를 만들고 싶거든요."



"일단 제가 생각하는 10가지 컨셉을 하나하나 실험해 볼 계획이에요. 그래서 각 컨셉별로 데이터를 분석해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진행하는 컨텐츠들 중 잘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표로 정리해 볼 거에요.

가능하다면 추후에 30대 여성들의 여름휴가를 타겟팅한 여행 영상 공모전을 기획해봤으면 좋겠어요."



"여행 동영상은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특히 저는 우리나라가 너무 사랑스러워요.

그래서 남들이 여행지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하는 우리나라 여행지들을 알리고 트렌디한 여행컨셉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해외의 유명 트레킹코스만큼 유명한 트레킹코스도 만들고 싶구요.

전 어릴 적부터 혼자 거의 전국을 여행 다니곤 했는데, 그 레퍼런스를 꼭 살리고 싶어요."



적어도 이 정도의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꿍꿍이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멋있어 보여서요, 무슨 가치와 사회적 문제를 위해...

이런 얘기 하지 말고, 이 질문에 답이 나왔다면, 아래의 것들을 실천해보셨으면 좋겠어요.


1. 마브기는 이빨까는 게 아니라 현장과 결과로 승부하는 곳입니다. 

뭐든 프로토타입을 만드세요.

- 판매 쪽에 관심이 있다면 실제로 10,000원어치의 물품을 편집샵에서 구매한 뒤에 본인의 SNS로 다시 팔아보세요.

그리고 이윤을 남기세요!

- 디자인 쪽에 관심이 있다면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친구의 수제 캔들의 리플렛이라도 만들어서 뿌려보세요.

사람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보는지 그걸 먼저 파악하셔야 해요.

내가 만든 디자인과 굿즈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주는지, 꼭 인쇄까지 가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온라인 컨텐츠라도 만들어서 여러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아보셨으면 해요.

- SNS에 관심이 있다면 당장 페이지를 만들어서 시즈너블한 뉴스들을 정리해 올리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단 좋아요 1,000을 만들어보세요.

- 글을 쓰기로 했으면 브런치든 콘텐타든 가입해서 아무 글이나 일단 10개 이상 올려보세요.

- 오프라인행사를 하고 싶다면 2명이든 3명이든 당장 주말에 지인들부터 모아서 주제를 잡아서

독서든 스터디든 진행해보는 거에요.



이게 안되면, 사실 마브기에 발을 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마브기의 직무는 대부분 '내가 알아서 하는 것'이 많답니다. 신입사원 입장에선 거의 미쳐버릴 일이죠. 

내가 알아서 하려면 해본 게 있어야 레퍼런스가 되거나 기준점을 잡을 수 있어요.

아무 프로토타입이 없다면 엄청난 막연함에 압도당하고 말거에요.


2. 시작과 결과의 모든 과정을 기록하고 남기세요.

우왕 해봤더니 이렇더라! 라는 건 본인만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 대한 모든 기록을 철저하게 어디에든 남기세요. 그래야 포폴도 되고, 레퍼런스로도 효용 가치가 있습니다.


이 기록이 없다면 추후에 입사 지원할 때에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요.

사진자료든 기획안이든 뭐든 가지고 있어야 해요. 본인의 SNS에 하나하나 올리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워낙 흩어져버릴 가능성이 높으니 워드나 PPT로 하나하나 정리해서 파일링 해놓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정말! 꼭! 제발! 저는 이 기록들이 없어서 진짜 땅을 치고 후회한 케이스인지라, 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으시길 바라요!


3. 강의 들으러 다니지 말고, 자신의 색깔을 키우시길

카카오 대표님, 배민 대표님의 강연을 듣고 우와우와 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휩쓸리지 마세요.

 

마브기 계통의 사람들이 하는 말들 중 '자기 의견'이라고 할만한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미 대세론으로 자리잡힌 대부분의 '구글에서 찾으면 나올만한' 전략들이 대부분이죠.

내가 아직 전문가는 아니므로 나만의 이론을 구축하거나 그러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 색깔이 무엇인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처음에 잡다한 온갖 일에 치여 지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선호하는 채널과 마브기하는 방법들이 잡혀가기 시작합니다.

어떤 사람은 현장체질이라 발 벗고 뛰는 걸 선호하고, 어떤 사람은 필력이 쩔어서 글로 승부하길 좋아하죠.

내 역량과 재능에 맞는 색을 잡아가시는 게 먼저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마브기의 핵심은 전문용어를 지껄여대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결과를 내는 것이고, 그 이유가 명확해야 하는 것이죠.

그러나 말 잔치에 휩쓸리지 말고 나만의 러프한 전략을 수정해가면서 탄탄하게 다져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번을 실행하면서 서서히 그 방법들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4. 100원이라도 돈을 버세요.

절대, 죽었다 깨어나도 공짜로 뭐 하지 마세요. 뭘 하든 이윤을 남기시길 바라요.


디자인을 했으면 디자인비를 받고, 네트워킹파티를 열었으면 참가비를 받으세요.

제품을 팔 거면 무조건 이윤을 남기고, 글을 썼어도 후기 공모 지원을 해서 하다못해 물품이라도 협찬받으세요.

마브기는 자선사업이 아닙니다. 절대적으로 결과 중심적인 업무에 속해요. 

 

이윤 뿐 아니라 실제적인 이미지의 결과물도 중요하죠. 그러나 그것은 장기적인 관점이고,

현실적으로 여러분이 회사에서 일하려면 '이윤'이 나오는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실제로 그 것이 입증된 모델이 프로토타입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죠.


5. 공부를 위한 공부는 그만! 업무를 위한 공부에 집중!

<마케팅 불변의 법칙> 부터 <기획의 정석>까지 마브기 관련 서적들은 널리고 널렸습니다.

요즘엔 그냥 인터넷뉴스만 잘 찾아봐도 블로그형 글들이 너무 많아서, 정보를 얻고 공부할 곳들은 쌔고 쌨어요.

그런 공부는 천천히 자연스럽게 되어가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입사하자마자 친절한 설명도 없이 바로 일을 해야 하는 직무를 꿈꾸고 있습니다.

마브기는 교육받아서 될 종류의 것이 아니니까요.


여러분들의 현실은 입사하자마자 카드뉴스 만들어야 하고, 포토샵 다루고, 보도자료 쓰고, 전화하고, 이메일을 쓰는 일입니다. 기획안도 바로 써야 하고 양식정리도 해야 해요.

디자인툴! 업무에 필요한 각종 사이트! 이메일 쓰는 법! 글쓰기에 대한 스킬들! 이런걸 먼저 공부하시고 연습하세요.

아시다시피 회사는 학교가 아닙니다.

입사 전에 해당 툴이나 적정수준의 역량은 키워놓고 들어가셔야 여러분들의 마음의 상처를 최소화시킬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브랜딩에 전문가는 없습니다.

브랜딩이란것은 스킬도 테크닉도 아니거든요. 

그것은 통찰이나 표현, 방향과 행동과 일관성과 같은 좀 더 근본적인 영역을 다루는 일입니다. 

그래서 배워서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이 하는 걸 따라 해서 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 우리회사의 제품을 보고, 그걸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각

-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그 프로세스를 순식간에 포착해낼 수 있는 논리

- 사람들이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그 함의를 파악해내는 센서티브함


이런 것들이 브랜딩을 성공시키는 요소랍니다.


그러니 거창하고 크게 생각하고 자꾸 추상적인 단어들을 입에 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런 멋진 단어들은 위와 같은 기본적인 '기질'들과 그간의 경험이 쌓여서

만들어내는 하나의 '맥락'과 같은 것일 뿐이에요.

무 경험도 맥락도 노하우도 없는데 자꾸 '가치, 가치, 가치, 가치'만 논하는 것은 굉장히 공허한 일이겠죠.

그러니 일단은, 이메일을 잘 쓰는 연습부터 시작해보도록 합시다.

 

 

원문 : Aftermoment Creative Lab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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